Right question and Right answer, It is all we do
Here’s changes that we create





“이제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 신경을 쓴다. 어떤 가방을 드느냐보다, 그 가방을 들고 어디에 갔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라이프트렌드 2017 적당한 불편〕에 나오는 문장이다. 사람들의 자기만족 기준 혹은 허영심의 기준이 ‘더 좋은 것을 가질 능력이 있느냐’에서 ‘더 나은 경험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더 나은 것을 알아보고 소비하는 취향을 가졌느냐’로 옮겨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작은 골목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규모의 ‘동네 책방’들이다. 2014년 약 50개 정도였던 동네 책방이 2년 새에 약 2배인 100개 정도로 늘어났으며, 소위 핫하다는 거리에는 작지만 특색 있는 동네 책방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프라인 대형 서점들에 비해 인지도∙위치적 이점∙가격 경쟁력 면에서 열세인 동네 책방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탈바꿈한 일본의 츠타야 서점처럼, 리테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돌아온 종로서적처럼, 동네 책방들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자신들만의 무기를 가지고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포인트는 바로 동네 책방을 ‘취향 소비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새로워진 동네 책방들이 공유하는 특징을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누군가의 취향과 철학이 만들어낸 공간이다. 우리는 괜찮은 취향과 철학을 가진 사람들 동경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무엇을 읽고 듣고 보는지 궁금하고 따라 하고 싶어진다. 싱어송라이터 요조의 ‘책방무사’나 주목받는 시인 유희경이 운영하는 ‘위트앤시니컬’ 등과 같이, 동네 책방은 보유하고 있는 책들부터 공간 구성까지 주인의 취향으로 가득 차 있다.


둘째, 덕후’s Pick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독립출판물들만 취급하는 ‘유어마인드’, 고양이에 관한 책과 소품만 판매하는 ‘슈뢰딩거’ , 현대 게이를 위한 당당한 양지를 표방하는 ‘햇빛서점’ 등 평소에 알지도 못했고 구하기도 어려운 책들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동네 서점들이 많다. 덕후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고, 이제 막 입덕한 워너비덕후들에게는 선배들의 컬렉션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다.


셋째, 단지 책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음악 서적 전문점 ‘라이너노트’처럼 소규모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곳도 있고, 술을 마시면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바’와 같은 공간도, ‘짐프리’같이 도시 여행자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곳도 있다. 동네 책방은 책 이외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며, 동시에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취향 공동체의 역할까지 한다.


취향을 가진 자가 존중받는 시대이다.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덕밍아웃을 하고, SNS에는 #글스타그램 #여행스타그램 #맛집 #영화추천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관련 활동을 자랑하는 포스팅이 가득하다. ‘취향의 심화’ 트렌드가 점점 확장되면서 심화된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다양한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취향의 심화 트렌드가 동네 책방을 변화시킨 것처럼 앞으로 소비자 접점 공간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동네책방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