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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 29CM를 선택하는 이유


‘우리는 온라인 쇼핑몰이지만, 느닷없이 인공위성을 쏠 수도 있습니다. 멋지고 착하고 엉뚱한 이십구센티미터’


 온라인 쇼핑몰 29CM의 회사소개이다. 도대체 무엇을 판매하길래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써놨을까 싶은 이 쇼핑몰은 랭키닷컴(순위를 측정해주는 사이트_16.05.01일 기준) 여성쇼핑몰 순위 10위안에 드는 인기 쇼핑몰이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온통 생소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만을 판매하는 이 쇼핑몰이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던 이유가 무엇일까?


 29CM에겐 29CM를 특별한 쇼핑몰로 만들어주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여느 온라인 쇼핑몰과 다르지 않은 메인화면 구성이다. 조금 특별한 게 있다면 실시간 하트, 실시간 리뷰, 실시간 구매 버튼이 따로 있어 다른 사람들의 실시간 반응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타 쇼핑몰의 Best 상품 순위를 나열한 것과 확실한 차이점이 있다. 어제와 오늘 동일한 Best 상품이 나열되어 있다면 소비자는 식상함을 느끼고 다른 쇼핑몰로 이동할 것이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 1시간 전과 지금, 순간순간 다르게 인기상품을 알 수 있다면? 조금 더 덫붙여서 ‘디자이너 편집샵’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일한 집단 소비자들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다면?


실시간으로 나와 동일한 성향을 가진 집단들의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29CM가 조금 특별한 첫 번째 이유다.






 또 다른 특징을 찾기 위해 메인페이지를 꼼꼼히 들여다 보았다. 메인에서 스크롤을 내리면 제품 사진이 핀터레스트와 동일하게 엇갈린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바둑판식의 정갈한 사진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었다면 쇼핑에 피로를 느끼고, 얼마지나지 않아 창을 닫았을 것이다. 그러나 배치방식을 특별한 점으로 꼽기에는 이미 많은 쇼핑몰들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29CM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상품설명에 있다. 상품사진 아래에는 짧게는 4줄 길게는 6줄까지 길게 나열된 상품설명은 소비자의 눈과 머리를 더 피곤하게 만들어주는 골칫거리일 수 있다. 


 이 골칫거리 상품소개속에서 29CM가 가진 두 번째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스크롤을 내리다 발견한 가방이다. 만약 이 가방을 다른 가방전문몰에서 발견했다면 아마 이런 문구가 쓰여있었을 것이다.





‘이 가방은 00브랜드의 메신저백으로, 소재는 00입니다. 통기성이 우수하여 시원하게 맬 수 있으며 크기는 가로 00, 세로 00입니다. 색상은 블랙, 그레이, 그린, 핑크 네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에 적힌 상세 정보만 보아도 충분히 판매하는 가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금 특별한 29CM를 만나면 동일 한 상품도 다르게 설명되어 진다.



‘이동이 많은 당신을 위한 가방


두 손을 자유롭게, 활동적인 당신에게 적합한 가방을 소개해드려요. 놀라운 수납력이 돋보이는 웨이스트 백입니다. 불필요한 공간 없이 구석구석 완벽한 수납이 가능하거든요. 은은한 광택감이 더해진 탄탄한 소재로 든든함을 더했습니다. 비가 올듯한 날에는 우산까지 가방 아래 스트랩으로 고정할 수 있는 ′만능가방′입니다.’



 눈치챘는가? 상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쓰지 못할 상품소개 글이다.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기 방식으로 상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풀어 썼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친근한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29CM가 특별한 두번 째 이유다.



메인 배너에도 좀 전에 살펴본 가방과 비슷한 느낌의 문구가 적혀 있다.





‘무슨 색을 좋아하세요? 컬러별로 준비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쓰는, 몸에 닿는 세제. 자연에 가까운 좋은 세제로 건강하게 세탁하자’ 


 세 번째 특별한 점은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문구는 판매하는 브랜드를 나타내지 않는다. 브랜드를 강조시키지 않은 이유를 곰곰히 추측해 보았다. 아마도 1. 여러 가지 브랜드의 상품이 기획전으로 묶여있어 특정 브랜드 언급 불가 2. 인지도가 낮은 신규브랜드라 브랜드로 홍보하면 역효과 예상 3. 고객이 '브랜드 상품' 보다 '29CM에서 판매하는 상품' 이라는 인식을 가지길 바라는 29CM의 전략



정답은 29CM만 알고 있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였건 브랜드가 언급되지 않은 홍보방식은 신선하다. 아마 해당 브랜드 관계자라면 멋대로 쓰여진 문구에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소비자는 이러한 판매방식이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이 들기까지 한다.


 29CM는 단순히 상품에 대한 정보 이상으로, 상품에 대한 ‘필요성’을 상기시켜준다. 일방적인 소통으로 상품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쇼핑을 ‘일’로 인식하게 한다. 그러나 이처럼 상호 간의 소통을 바탕으로한 상품 판매방식은 쇼핑을 ‘놀이 활동’으로 인식하게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이러한 상품소개 방식을 통해 29CM는 단순 판매수수료를 받는데 그치는 플랫폼의 역할을 넘어 자체브랜드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쇼핑몰은 소비자가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 스스로 호기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세가지 주요한 특징으로 살펴본 29CM는 단순 디자이너 편집샵이라고 부르기에는 상품 그 외에 더 많은 것을 판매하고 있었다.